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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단계별 맛의 변화 비교

by 신동82 2025. 9. 3.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가 바로 로스팅(Roasting)입니다.

같은 원두라도 어떻게 로스팅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향미가 표현됩니다. 과일향이 나는 산뜻한 커피부터 묵직하고 쌉쌀한 초콜릿 풍미까지, 모두 로스팅의 결과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커피 로스팅의 단계별 차이를 이해하고, 각 단계에서 어떤 향미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원두로스팅

1. 라이트 로스트 (Light Roast)

가장 밝은 색상의 로스팅 단계로, 보통 1차 팝핑(1st Crack)이 막 끝난 직후에 종료됩니다. 원두 색은 연한 갈색이며, 표면에 기름기가 없습니다.

맛의 특징:

  • 강한 산미와 플로럴 한 향이 살아 있음
  • 원두 본연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남
  • 가벼운 바디감, 높은 향미 복합성

대표적인 예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 AA 등이며, 드립이나 브루잉 방식에 잘 어울립니다.

산미를 즐기는 분들이나, 커피 테이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적합한 로스팅입니다.

2. 미디엄 로스트 (Medium Roast)

1차 팝핑이 끝나고, 본격적인 캐러멜화가 진행되는 단계입니다. 원두 색은 갈색이며, 여전히 표면에는 기름이 거의 없습니다.

맛의 특징:

  • 산미와 단맛, 바디감이 균형 있게 표현됨
  • 초콜릿, 견과류 같은 고소한 풍미가 나타나기 시작함
  • 클린컵과 부드러운 마우스필

대부분의 상업용 스페셜티 커피가 이 단계로 로스팅됩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가장 널리 사랑받는 로스팅입니다.

콜롬비아, 과테말라, 브라질 원두 등이 미디엄 로스트에 잘 어울리며, 드립과 핸드드립은 물론, 라떼용 베이스로도 적합합니다.

3. 미디엄 다크 로스트 (Medium-Dark Roast)

1차 팝핑 이후와 2차 팝핑 직전 또는 초반에 종료되는 로스팅으로, 원두 표면에 미세한 기름이 돌기 시작합니다. 색상은 짙은 갈색입니다.

맛의 특징:

  • 산미는 거의 사라지고, 단맛과 쓴맛이 전면에 드러남
  • 무게감 있는 바디, 초콜릿, 캐러멜, 구운 견과류 풍미
  • 입 안에 남는 여운이 길고 묵직함

에스프레소 추출에 가장 적합한 로스팅으로, 이탈리아식 커피를 선호하는 분들이 자주 선택합니다.

우유와의 조화도 좋아 카페라떼나 플랫화이트, 카푸치노와도 잘 어울립니다.

4. 다크 로스트 (Dark Roast)

2차 팝핑이 진행되고 원두 표면에 기름기가 많아지는 단계입니다. 색상은 거의 흑갈색에 가깝고, 향도 강렬합니다.

맛의 특징:

  • 산미는 거의 없고, 고소함과 쌉쌀한 맛이 강조됨
  • 탄맛, 스모키, 숯향 등의 인상
  • 커피 오일이 많아 무거운 바디와 진한 여운

스타벅스 스타일의 강한 커피를 좋아하거나, 아메리카노를 진하게 마시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하지만 로스팅이 지나치게 깊을 경우 원두의 고유 향미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두의 품질보다 스타일이 더 중시되는 로스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로스팅 단계별 비교 요약

로스팅 단계 산미 단맛 쓴맛 바디감 추천 용도
라이트 강함 약함 거의 없음 가벼움 드립, 테이스팅
미디엄 적당 중간 약함 중간 전천후
미디엄 다크 약함 중간 강함 무거움 에스프레소, 라떼
다크 없음 적음 매우 강함 매우 무거움 아메리카노, 진한 커피

결론: 나에게 맞는 로스팅은?

로스팅은 단순히 ‘진하게 볶았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맛, 향, 질감, 개성까지 바꾸는 복합적인 예술입니다.

처음이라면 미디엄 로스트에서 시작해 보세요. 이후 점차 산미 중심, 바디감 중심 등 취향을 넓혀나가면 좋습니다.

커피는 정답이 있는 음료가 아닙니다. 내 입에 맞고, 내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한 잔이 가장 좋은 커피입니다.

로스팅을 이해하면, 원두 선택이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오늘은 어떤 스타일의 커피를 드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