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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진짜 차이점은 무엇일까?

by 신동82 2025. 8. 21.

커피를 조금이라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겁니다. 커피 봉투 라벨에서, 혹은 카페에서 원두 설명을 볼 때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이 두 품종이 어떻게 다른지, 또 왜 다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품종의 유래, 재배 환경, 맛과 향, 카페인 함량, 용도까지 핵심적인 차이를 상세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커피로스팅하는사진

1. 품종의 유래와 재배환경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60~70%는 아라비카, 30~40%는 로부스타 품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품종은 커피나무의 종(species) 단계부터 다릅니다.

- 아라비카(Coffea Arabica): 에티오피아 원산, 고산지 재배, 고급 커피의 주류
- 로부스타(Coffea Canephora): 아프리카 저지대 기원, 병충해 강함, 대량 생산에 유리

 

더불어, 아라비카는 기후에 민감해 해발 1,000m 이상의 서늘한 고지대에서 재배됩니다. 병충해에 약하고 재배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그만큼 맛과 향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로부스타는 더운 기후와 낮은 고도에서도 잘 자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재배됩니다. 병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대량 생산용이나 인스턴트커피용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2. 맛, 향미, 그리고 카페인 함량

두 품종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맛과 향입니다.

아라비카는 섬세하고 다양한 향미를 지녔으며, 과일향, 산미, 단맛 등 복합적인 플레이버가 느껴져  고급커피로 사용됩니다.

로부스타는 강한 바디감과 쓴맛, 고소함이 특징입니다. 향은 아라비카보다 단순하며, 때로는 약간의 흙내음이나 나무껍질 느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요약하면, 아라비카는 “향과 복합성”, 로부스타는 “카페인과 바디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페인 함량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아라비카: 1~1.5% / 로부스타: 2~2.7%

로부스타는 아라비카보다 카페인 함량이 거의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카페인이 많다는 건 쓴맛도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로부스타는 쓴맛과 떫은맛이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반면 아라비카는 재배가 까다롭고 수확량도 적어 가격이 높은 편이며, 고급 카페나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선호됩니다.

3. 사용 용도와 시장에서의 위치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커피 산업 내에서의 활용 방식도 다릅니다.

- 아라비카: 드립 커피, 싱글 오리진, 고급 에스프레소, 스페셜티 커피용
- 로부스타: 인스턴트 커피, 블렌딩용 원두, 저가형 에스프레소용

특히 에스프레소에서는 아라비카 70%, 로부스타 30%의 블렌딩이 흔하며,
로부스타는 크레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기존 로부스타의 이미지를 탈피한 파인 로부스타(Fine Robusta)라는 고급 품종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잡맛 없이 깔끔하고 묵직한 풍미를 가진 로부스타로, 일부 스페셜티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어느 것이 더 낫다는 건 없다

이렇게 보면 ‘아라비카가 더 고급이다’라고 생각되겠지만, 커피는 취향입니다.
따라서, 부드럽고 산미 있는 커피를 선호한다면 아라비카
쌉싸름하고 진한 커피, 에스프레소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로부스타
고민된다면 두 품종을 직접 경험해 보고 정하는 게 어떨까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 두 품종이 섞인 블렌드도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에스프레소 브랜드들도 두 품종의 장점을 조화롭게 섞어 블렌딩 합니다.
오늘 마시는 커피가 아라비카인지, 로부스타인지, 혹은 블렌드인지 알아본다면 커피를 더 깊게 즐기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