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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날

by 신동82 2025. 8. 25.

길을 걷다 보면 1분에 한 번은 카페가 눈에 들어오고 커피로 아침을 시작할 정도로 오늘날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커피 소비국 중 하나입니다.
이토록 익숙한 커피가 언제, 어떻게 한국에 들어왔는지 알고 계신가요?
이 글에서는 근대 조선 시기 커피의 도입과 초기 소비층, 그리고 그것이 현대 한국 커피 문화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하트가그려진커피사진

1. 커피, 조선에 첫 발을 디디다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정확한 시점은 1880년대 후반, 조선 말기 개화기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외국 공관이나 서양인 선교사들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고종 황제가 커피를 즐겼다는 기록이 유명합니다.

  • 1895년,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를 마시는 고종의 모습이 문헌에 기록됨
  • 서양 의학·건축·음식문화와 함께 커피가 ‘신문물’로 받아들여짐
  • ‘양탕국’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일부 계층 사이에서 화제

당시 커피는 극소수 상류층과 외교관, 왕실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고급 음료였습니다.
국민적 음료가 되기엔 멀었지만, 커피는 특권층의 현대적 이미지와 결합되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2. ‘양탕국’에서 대중문화로: 경성의 다방 시대

1920~30년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커피는 더 널리 퍼지게 됩니다.
이 시기 ‘다방(茶房)’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도심에 생겨나며,
커피는 점차 대중과 접점이 생기기 시작했죠.

  • 경성(서울) 종로, 충무로, 명동 일대에 다방 등장
  • 문화 예술인, 지식인, 학생들의 모임 장소
  • 문학·예술·사상의 토론이 오가는 근대적 공론장 기능 수행

다방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정치 담론이 오가는 복합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해방과 한국전쟁을 지나면서 다방 문화는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됩니다.

3. 인스턴트커피와 카페 열풍: 현대 한국의 커피 혁명

6.25 전쟁 이후, 미군이 가져온 인스턴트커피는 한국 커피 문화에 또 다른 전환점을 가져옵니다.
1960~70년대, 경제 성장이 본격화되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내세운 인스턴트커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1970~80년대 사무실과 가정에 믹스커피가 자리 잡으며 커피는 국민음료로 급부상합니다.

  • 1980년대: ‘다방 커피’ 전성기 (설탕 + 프림 + 인스턴트 원두)
  • 1990년대: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장
  • 1999년: 스타벅스 이화여대점 오픈 → 프랜차이즈 시대 개막
  • 2000년대 이후: 스페셜티 커피, 홈카페 문화, 핸드드립 붐

이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자기 표현과 취향의 상징,
그리고 일상 속 루틴이 되었습니다.

결론: 커피 100년, 한국 문화가 되다

한국에서 커피는 고종이 즐긴 ‘신문물’에서 시작해, 지식인의 공간을 거쳐,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즐기는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100여 년을 거쳐 스며든 깊이 있는 문화입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 역사에 대해 알고 나니 오늘은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을 같지 않나요😊